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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설화로 보는 고려시대

by gohappyjan 2026. 1. 14.

고려시대 설화는 단순한 옛이야기를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 종교관, 정치 이념까지 담겨 있는 귀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2026년 현재, 고려 설화는 고전문학을 넘어 웹툰, 게임, 드라마,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재해석되며 현대인과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려시대 대표 설화를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세계관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오늘날의 문화 콘텐츠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대표 설화로 본 고려인의 세계관

고려시대 설화는 매우 다채롭고 심오합니다. 이 시기의 설화는 구비문학과 기록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현실과 초현실, 신과 인간,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려시대 설화로는 「만복사저포기」, 「정수사 설화」, 「김현과 호랑이」, 「최치원 설화」, 그리고 「처용설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처용
처용

 

이들 이야기에는 고려인이 가지고 있던 자연관, 신관(神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복사저포기」는 죽은 여인이 밤마다 남자 주인공을 찾아와 저포놀이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화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욕망과 애착을 심도 있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 또한 지금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으며, 그것이 이 설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입니다. 또한 「김현과 호랑이」 설화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도술(道術)과 신비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선한 도사가 악한 요괴를 물리치는 고전적 구조 속에서도 당시 민간신앙과 유교, 불교, 도교가 혼합된 사상 체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려인은 이러한 설화를 통해 세상의 질서를 이해하고, 윤리적 교훈을 전하며, 공동체적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공유했습니다.

 

고려 설화가 품은 역사적 배경

고려시대는 불교가 국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기입니다. 당연히 설화 또한 불교적 색채가 강하며, 사찰이나 승려, 부처, 신비한 불교적 존재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원효와 요석공주」 설화는 승려 원효의 삶과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깨달음, 집착의 해탈 등을 불교 철학과 연결 지으며 풀어냅니다.

 

정치적 배경도 고려 설화에 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고려는 거란과 여진, 몽골과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겪었던 국가였습니다. 이런 역사적 맥락은 설화 속 ‘영웅 서사’나 ‘귀신을 물리치는 백성’ 이야기로 투영됩니다. 민중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불안 속에서도 기이하고 신비한 존재를 통해 희망을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고려는 계층 구조가 엄격했던 사회였습니다. 설화에서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 선행을 쌓은 하층민이 복을 받는 이야기 등, 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운 꿈을 간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서사는 당시 백성들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도 했습니다.

 

기록 설화의 대표인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일연 스님이 집필한 역사서이자, 종교적 신화를 담은 대서사입니다. 이 안에는 설화가 단지 전설이나 신화를 넘어서,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해석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단군신화, 알영설화, 문무왕 전설 등은 우리 민족의 기원과 통치 이념을 정당화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서술된 것입니다.

 

2026년, 다시 살아나는 고려 설화

고려시대 설화는 2026년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 사회에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전 문학 교육에서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와 융합된 콘텐츠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설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설화를 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웹툰 <귀문도>는 고려 설화를 기반으로 창작된 판타지물로, 귀신과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서사를 통해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사례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고전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오늘날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심리 묘사와 서사 구조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드라마 <불멸의 고려>는 고려 설화 속 인물과 에피소드를 역사 드라마에 융합한 형태로, 허구와 역사, 설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콘텐츠입니다. AI 기술과 융합된 ‘스토리텔링 알고리즘’은 고려 설화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새로운 창작물로 변형하는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 설화의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판타지 소설을 자동 생성하거나, 게임 시나리오에 삽입하는 형태입니다. 이는 설화의 고전적 가치와 디지털 기술이 만나 창의적 콘텐츠로 변환되는 대표 사례입니다.

 

더불어 2026년 현재 학교 교육에서도 고려 설화는 중요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는 『삼국유사』의 설화를 통해 우리 문학의 근간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화를 재해석하는 창작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설화를 통해 전통과 창의성을 함께 배우는 좋은 사례입니다.

 

고려시대 설화는 그 자체로 고대인의 감성과 사유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며,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2026년 현재, 설화는 디지털 콘텐츠, 교육,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어 재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창작의 원천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고려 설화는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보여주며,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제시하는 통로가 됩니다. 앞으로도 설화가 가진 힘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고려시대의 지혜는 더욱 폭넓게 현대 사회에 녹아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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